호프집 알바에서 웹툰작가, 드라마감독, 웹소설 작가까지 인간 OSMU 광진 작가를 만났습니다.

Q SWI에서 작가님을 만나 뵙길 기다리고 있을 독자분들께 소개 부탁드립니다.
광진: 안녕하세요, 만화가이자 이번에 웹소설 작가로 데뷔하게 된 신인 웹소설 작가 조광진이라고 합니다.
Q 웹소설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광진: 제가 평소에 OSMU(One Source Multi Use) 전략을 선호하는 편인데, OSMU를 시작하기 가장 좋은 IP가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가 웹소설을 떠올렸어요. 웹소설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을 당시 저는 이미 드라마 대본을 써 본 상태여서 자신이 있었죠. 그렇게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다가 지금 된통 혼나고 있습니다.
Q 작가님이 가장 즐겨보시는 웹소설 작품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광진: 제가 웹소설뿐만 아니라 글을 읽는 것 자체를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 ⟨화산귀환⟩ 웹소설은 보게 되더라고요. ⟨화산귀환⟩ 웹툰을 먼저 보다가 등장인물들이 훈련하는 장면에서 저도 모르게 감겨버렸어요. 그래서 웹툰을 다 보고 다음 내용이 궁금해져서 웹소설까지 보기 시작했죠.
⟨화산귀환⟩을 보면서 느낀게 작가분 필력이 너무 좋은 거예요. 글을 즐겨 읽는 편이 아닌 제가 하루 종일 봐도 전혀 질리지 않는 글이었어요. 그리고 제가 글을 보고 운 적이 없는데 ⟨화산귀환⟩을 몰입해서 보니까 눈물이 나고 감동을 느꼈습니다.
Q 웹소설을 하시면서 어려운 점 있으셨나요?
광진: 제가 예상한 것과는 너무 많이 달라서 굉장히 어려운 것 같습니다. 일단 분량 자체가 말도 안 되는 분량인 것 같아요.
제가 지금 주 5일 연재를 하고 있는데 어떤 분들은 주 7일 연재도 하시더라고요. 제가 드라마 대본 작업도 같이 병행하고 있어요. 보통 웹소설 한화당 분량이 4천 자에서 5천 자가 나오는데 드라마 한 부는 2만 자가 조금 안 되거든요. 거의 1주일에 드라마 대본 한 부 분량을 계속 써내야 하는게 말도 안 되는 스케줄이라고 생각했어요.
Q 다른 이야기 매체와 웹소설의 가장 큰 차이점은 어떤 거라고 생각하나요?
광진: 저는 호흡감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생각하기에 웹소설은 웹툰, 만화, 드라마, 영화 보다 긴 호흡감을 가진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압축을 선호하는 성향이어서 웹툰을 좋아해요. 웹툰은 압축을 많이 하잖아요. 웹툰에서는 한 화 안에 그림이랑 대사 이런저런 요소들이 압축을 도와주는데 웹소설은 오로지 글로만 표현해야해요. 그렇기 때문에 더 자세히 구체적으로 표현하다보니 호흡감이 길게 느껴지더라고요.
Q ⟨장가⟩를 웹소설로 기획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광진: 장대희라는 인물을 보여주기 위해, 호흡감이 느리더라도 독자들에게 잘 이해시킬 수 있는 콘텐츠가 웹소설이라고 생각했어요.
Q 작가로 데뷔하신 지 벌써 13년 차 작가이신데 13년 동안 거의 쉬지 않고 작품을 연재할 수 있는 원동력이나 비결이 궁금합니다.
광진: 저는 중학생 때부터 만화가가 꿈이었어요. 중학교 때부터 꾼 꿈이었지만 데뷔는 27살 때 했죠. 데뷔를 준비하면서 친척들의 압박도 있고 만화가로 가는 길이 보이지도 않고 막막했기 때문에 데뷔할 당시에는 너무 기뻐서 만화가에 대한 에너지가 엄청났죠. 물론 그 엄청난 에너지가 과욕을 불러와서 실수를 몇 번 할 때도 있었죠.
근데 저는 실력에 비해 운이 굉장히 타고난 타입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 운 덕분에 몇 번에 실수를 만회할 수 있었어요. 첫 작품인 ⟨그녀의 수족관⟩이 흥행을 해가지고 좋은 시작을 했었고, 흥행의 열기가 식을 때 ⟨이태원 클라쓰⟩라는 작품이 바통 터치를 해줘서 운이 타고났다고 생각해요.

Q 그렇다면 작가님이 만드신 작품중에서 제일 마음에 든 작품은 어떤건가요?
광진: 저는 ⟨더 그레이트⟩가 가장 깔끔한 작품인 것 같아요. 저는 자기 객관화가 되는 편이거든요. 그런 제가 판단할 때, 저는 뒷심이 부족한 작가라고 생각해요. ⟨이태원 클라쓰⟩도 초반은 긴장감 넘치는 줄타기를 하는 느낌이었는데 후반에는 줄을 놓아버린 느낌이 있어서 아쉬웠죠. 물론 ⟨이태원 클라쓰⟩가 흥행적인 측면에서는 좋은 작품이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그레이트⟩는 끝까지 힘 안 빠지고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일정하게 잘 마무리한 작품이어서 제일 마음에 드네요. 그래서 전 초반 퀄리티를 후반까지 가져가는 작가들을 존경하고 있어요.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Q 작가님은 데뷔한 이후 13년 동안 만화 뿐만 아니라 다양한 직업을 하셨는데, 작가님이 해보신 웹툰, 드라마, 영화, 웹소설까지 제일 힘든건 어떤 건가요?
광진: 공통된 힘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공통적으로 소통이 항상 힘들더라고요. 똑같은 글을 봐도 사람마다 느끼는 게 다르잖아요. 드라마로 예를 들면 배우 개인의 해석과 감독 개인의 해석 등 여러 해석이 같이 들어가니까 간극이 발생하잖아요. 그 개개인의 간극을 줄이는게 소통이라고 생각해요. 근데 저는 소통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어서 웹소설을 하는 지금도 계속 간극을 좁히기 위해 항상 소통하려고 노력중입니다.
그중에서도 만화가 제일 어려운 것 같아요. 만화는 육체적, 정신적 둘 다 힘들어요. 웹툰은 스크립트랑 콘티가 하루 만에 나와야 해요. 이게 계획한대로 하루 만에 나오면 다행인데 재미를 줘야 한다는 욕심과 점점 늘어나는 분량 경쟁을 계속하다 보니 콘티 부분에서 늘어지죠. 그러면 작화 시간이 줄어서 두 시간 세 시간 자고 그리지만, 퀄리티는 떨어지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죠.
저는 만화가한테 가장 중요한 건 마감 약속을 잘 지키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항상 마감은 지키는 작가였어요. 얼마나 마감에 진심이냐면 저는 결혼식을 할 때도 마감을 지키기 위해 작업을 했어요. 심지어 신혼여행도 못 가고 마감하다가 신혼 첫날 밤을 휴게소에 주차하고 차 안에서 히터 틀고 자다가 차가 방전되어서 추움에 떨며 보냈죠. 지금도 아내한테 너무 미안해요. 애가 태어날 때도 저는 마감을 지켰거든요. 그만큼 간절하게 원했고, 출판만화를 보고 자란 시대여서 출판만화 특유의 열혈도 있어서 마감을 잘 지키는 게 자존심이었죠.
하지만 마감을 물리적으로 못 지켰을 때가 있었어요. 그 뒤로 한 번이 두 번이 되고 두 번이 세 번으로 늘어났죠. 저는 죄송하다는 말을 잘하지도 않고 할 상황도 만들지 않는 편인데 마감을 못 지킨 이후로 죄송하단 말이 입에 붙게 되고 무너져버렸습니다.
그래도 지금은 제가 회사가 생겨서 챙겨야 할 사람들이 생기다 보니 저절로 일어나게 된 것 같아요.
Q 광진 작가님에게 만화란 무엇인가요?
광진:저는 평생을 만화가로 살아와서, 저한테 만화는 다른 이야기 매체랑은 다른 의미는 분명히 있죠. 하지만 최근들어 저는 콘텐츠 소비하는 한 명의 독자로서 만화는 그냥 이야기를 표현하는 장르 형태 정도로 정의 내리고 있습니다. 저는 만화뿐만 아니라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 이야기 자체를 굉장히 좋아해요. 그렇기 때문에 만화를 하나의 형태로 정의 내린 것 같습니다.
Q 보통 만화가분들은 이야기의 원형이 있고 그걸 만화의 형태로 풀어낸다고 말하시고, 학자분들은 매체가 있고 거기에 이야기의 형태가 맞춰 들어가는 거라는 의견이 있습니다. 이에 대해 작가님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광진: 저는 딱 그 가운데인 것 같습니다. 저는 만화에 어울리는 이야기를 만들어야 할 때가 있고, 이야기의 원형을 웹소설, 웹툰 등으로 풀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딱 중간이라는 의견입니다.
Q 작가님이 연재를 준비하실 때, 이야기를 어떻게 구성하시는지 궁금합니다.
광진: 사실 미리 짜둔다고 해서 그대로 가지는 건 아니지만, 척추에 해당하는 이야기의 핵심을 필수적으로 짜고 들어가는 편입니다. 작품을 연재하면 할수록 작품의 몰입도가 초반보다 올라가기 때문에 초반 기획보다 더 좋은 시야가 생긴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중점으로 기획해요. 예를 들어 제가 지금 스타트업 대표 이야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제가 지금 스타트업 대표다 보니깐 저만이 할 수 있는 공감과 마음을 담았습니다. 또한 ⟨더 그레이트⟩도 어머니를 존경하는 마음에서 시작된 이야기다 보니까 깔끔한 작품이 나온것 같아요. 그래서 나를 담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작가님의 작품을 보면 ‘가족’의 존재가 얼마나 큰지를 알려주는 것 같습니다! ⟨이태원 클라쓰⟩의 박새로이와 아버지, 장근원과 장대희 부모가 자식한테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가 잘 드러나는 것 같아요. 또한 ⟨더 그레이트⟩에서 어머니의 이야기를 하셨잖아요. 작가님에게 ‘가족’이란 어떤 존재인가요?
광진: 저에게 가족이란 다른 사람들이 가족에 대한 생각이랑 별반 다를 게 없는 정도입니다. 저는 자유로운 사람이에요. 결혼한 사람치고는 자유로운 편이고 어머니를 엄청나게 사랑하지만 자주 뵙는 스타일은 아니거든요. 전화도 자주 드리는 편도 아니고 집안 성향 자체가 그래요. 근데 저는 알고 있어요. 부모님이 저를 엄청나게 사랑해요. 저는 엄청나게 사랑받고 자라왔습니다.
그리고 제가 생각하는 사랑은 대가 없이 누군가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아가페적 사랑이 진짜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사랑을 할 수 있는 건 부모님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만화에 가족이란 소재를 많이 사용합니다.
Q 워낙 많은 작품을 연재하시면서 많은 명장면이나 명대사들이 작가님 작품에서 나왔잖아요.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었던 명장면, 명대사가 있을까요?
광진: 제가 완결한 작품을 막 찾아보는 편이 아니어서 하나가 팍하고 떠오르지는 않네요. 제가 한방 탁 쳐주는 후킹 포인트를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어서 그 후킹 포인트가 사람들이 생각하는 명장면, 명대사를 만든 것 같습니다. 저도 가끔씩 제가 쓴 대사보고 이걸 내가 썼다고 생각해요.
Q ⟨이태원 클라쓰⟩를 연재하실 때부터 ⟨장가⟩를 준비해야겠다는 생각하셨나요?
광진: 전혀 안했습니다. ⟨장가⟩를 생각했을 때가 드라마 각본을 쓰고 있을 때 생각났어요. 그때 유재명 배우가 나오는 드라마에서 인물의 과거가 나오는 장면을 보고 배우들이 연기를 잘해주셔서 몰입감이 확 느껴지더라고요. 그 장면 때문에 장대희 과거를 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Q 이번에 하시는 웹소설 ⟨장가⟩에서 ⟨이태원 클라쓰⟩ 악역인 장대희를 주인공인 이야기를 만들어서 장대희를 이해하고 싶다고 하셨는데, 그토록 장대희라는 캐릭터에게 애정이 가는 이유가 있으신가요?
광진: 일단 ⟨이태원 클라쓰⟩에서 가장 입체적인 캐릭터가 장대희라고 생각해요. 사실 장대희를 이해하고 싶다는 생각보다, 장대희는 어떤 삶을 살아왔길래 잘못을 저질렀을까를 납득시키고 싶었던 것 같아요.
저는 저희 시대가 교육을 많이 받고 인식이 높은 똑똑한 세대라고 생각해요. 반면에 저희 부모님 세대인 기성세대 사람들은 지금보다 교육받을 기회 자체가 적었기 때문에 시대상으로 인해 피해받은 시대의 피해자라고 생각해요.
장대희의 과거를 이야기하면 장대희가 자라온 시대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전쟁 이야기도 하는 거죠. 제가 우리나라 역사 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역사가 한강의 기적이거든요. 한강의 기적이 국민이 아가페적 사랑으로 피와 땀이 만든 기적이라고 생각해요. 대한민국의 역사를 담으면서 장대희라는 인물의 아가페적 사랑도 담았습니다. 누구보다 가족을 생각하고 나중에는 가족만 우선시하는 어쩔 수 없는 삶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Q ⟨장가⟩는 작가님 세대가 아니잖아요. 그렇다면 작품 취재나 자료수집은 어떻게 하시나요?
광진: 일단 서적이나 유튜브를 많이 찾아보고 있어요. 이게 너무 고증만을 챙기다 보면 다큐로 변해서 항상 다큐가 되지 않게 노력하고 있어요.

Q 작가님은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넘어서 창업까지 정말 다양한 경험을 하셨잖아요. 그 부분이 작품에서 많은 도움이 되었나요? 작가를 준비하는 작가 지망생들한테 많은 경험을 해보는 걸 추천하시나요?
광진: 저는 작가한테 경험이 무조건 좋다고 생각해요. 아직까지 이 콘텐츠 업계에서 제가 자리 잡았다고 생각하고 있지 않아요. AI나 다양한 기술 발전으로 1년 후에 콘텐츠 업계가 어떻게 바뀔지 예측이 안 되는 시대가 왔다고 생각해요.
계속 변화하는 콘텐츠 업계에서 저는 경험이라는 생존법을 선택한 거죠. 사실 만화가는 한 가지만 잘해서는 살아남기 힘들어요. 만화가는 글 작업, 작화, 구도 등 여러 방면에서 뛰어나야 하기 때문에 다양한 경험이 필요하죠. 저는 영화를 찍어보니깐 콘티에 대한 감각이 달라졌고, 드라마를 써보니 이야기 구성에 대한 감각이 달라졌어요. 모든 건 연결이 돼 있기 때문에 모든 경험을 통해 저의 작가적인 능력치가 상승했어요.
Q 그렇다면 경험에 대한 과거 작가님의 생각도 궁금해요. 원래부터 경험을 중요시하셨는지 아니라면 어떤 계기가 있었는지가 궁금합니다.
광진: 저는 학교를 한 학기밖에 안 다녔는데 그 한 학기도 놀듯이 다녔어요. 그래도 꿈은 언제나 만화가였죠. 그러다가 군대를 전역하고 주변 친구들은 하나둘 그림 관련 일을 하는데 저는 호프집 알바를 하고 있었죠. 어느 순간부터 친구들 앞에서 꿈이 만화가라고 말하는 것조차 부끄러운 지경이였어요.
당시에 저는 판타지 장르 만화를 주로 그렸지만, 공모전에서는 항상 떨어졌어요. 그래도 계속 판타지 장르를 그리던 중 심심풀이로 제 일상을 담은 만화를 그린 적이 있어요. 근데 그때 그린 일상만화로 처음으로 만화에 대한 칭찬을 받았어요. 천재 소리도 처음 듣고 재밌다는 말도 처음 들어서 ‘왜 나는 그동안 내 일상을 만화로 이을 생각을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었지?’라고 생각했죠. 그때부터 친구들이 그림 업계에서 일할 때 나는 친구들보다 다양한 경험을 했구나라고 인식했고, 그 1년 뒤에 바로 데뷔했습니다.
사실 내 경험을 작품과 연계시키기가 어렵죠. 사실 나를 작품에 녹이려면 자기 객관화는 필수예요. 근데 저는 자기 객관화가 전혀 안되는 사람이었어요. 얼마나 안되는 사람이었냐면, 저는 중학생 때부터 출판 만화 투고를 계속했었어요. 그때 제 원고를 보신 PD님께서 피드백을 해주셨는데 지금 생각하면 너무 감사한 일이지만 그때는 얼굴이 붉어지고 도망치듯이 그 자리를 나왔습니다. 그때는 피드백 받는게 부끄러웠죠. 지금 다시 PD님의 얼굴을 본다면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그 정도로 좋은 피드백이었어요.
그 후로 계속 투고하고 떨어지고를 반복하다 보니깐 척이 아니라 아무런 타격이 없더라고요. 피드백 이야기해 주시면 수긍하는게 바로바로 되더라고요. 사실 피드백을 듣는 본인이 중심만 잘 잡혀있으면 피드백을 전부 수용할 필요는 없어요. 하지만 나는 완벽하니까 내 마음대로 할 거야 라는 생각은 제일 위험하다고 생각해요.
Q 마지막으로 작가님은 6년이라는 준비기간을 보내셨는데 그 기간동안 포기하고 싶은 순간은 없었는지, 있었다면 어떻게 극복했는지가 궁금합니다.
광진: 사실 모순된 말인데 만화는 외로운 싸움이잖아요. 제가 계속 말한 자기 객관화가 필요한데, 동시에 자기를 믿는 힘도 필요해요. 이게 진짜 고달픈데 객관화하려면 본인을 계속 난도질해야 해요. 난도질하고 보완을 하면 자신이 한없이 작아지고 재능이 없게 느껴질 수 있는데 그러면 못 버텨요. 자기 객관화를 하는 동시에 만화가로 나아가고 있는 나를 계속 믿어줘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