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카도카와 이어 반다이남코에도 전략적 투자... 새 지평 열까


소니가 지난 1월 초 카도카와 최대주주에 오른데 이어 반다이남코에 6억달러(한화 약 8,268억원)가량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 IP확장 글로벌 생태계 구축 로드맵을 완성해가고 있습니다. 자사 IP의 미디어믹스를 통한 고부가가치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본격적인 밸류체인 확장에 나섰다는 분석입니다.

소니는 이번 투자로 반다이남코 지분 약 2.5%를 확보했습니다. 양사는 "게임, 애니메이션, 음악 등 기존 협력분야를 넘어 콘텐츠, 영상, 머천다이징에 이르는 통합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애니메이션 시장의 확대를 기회로 삼아 글로벌 팬덤 확대, 지역별 맞춤 콘텐츠 유통 전략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인데요. 이미 소니는 북미 최대 애니메이션 플랫폼인 크런치롤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유통망까지 확보해 콘텐츠 생태계 전반에서 수익구조를 확장하는 한편, 이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IP확장을 다각화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미 넷플릭스의 ⟨더 위처⟩ 시리즈나 HBO의 ⟨라스트 오브 어스⟩, 닌텐도의 ⟨마리오 브라더스⟩등 게임의 영상화 성공사례가 증명된 만큼, 소니 역시 자사 게임IP를 영상화하는 ⟨소닉⟩시리즈 등으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이번 제휴를 통해 반다이남코의 IP를 확장하는 계기로 나아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반다이남코는 "지역별 수요를 반영, 최적의 시기와 채널을 통해 공급할 것"이라며 '지역 최적화'와 '타이밍'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글로벌 OTT 콘텐츠 플랫폼 유통시대에 적합한 전략으로 평가되고 있기도 합니다.

소니와 반다이남코는 '이전 IP 재활용'도 중요하지만 신규 IP 공동발굴에도 무게를 싣고 있습니다. 팬 커뮤니티 확장은 신작 없이는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글로벌 히트작 창출 가능성을 높이고, 성공한 콘텐츠를 재빠르게 게임-애니메이션-굿즈로 묶는 IP밸류체인 전략이 본격 가동될 것으로 보입니다.

반다이남코는 건담 IP를 활용한 새로운 로드맵을 그리고 있는데, 여기에 이미 가지고 있는 ⟨철권⟩시리즈 등 다양한 게임 IP를 소니가 가지고 있는 애니메이션-영상 제작역량으로 연결시키고, 카도카와의 굿즈와 미디어믹스로 확장시킬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읍니다. 각자가 가진 강점을 활용한 새로운 판짜기에 소니가 중심에 나서고 있는 거죠.

각자 사업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경쟁사들이 전략적 제휴를 통해 파이를 키우고, 이를 기여에 따라 나누는 방식으로 확장하고 있는 모습은 우리에겐 생경합니다. 한국에선 대형 플랫폼들이 함께하는 전략적 제휴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인데요. 적자생존 구도를 벗어나 각자 가진 강점을 인정하고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새로운 판을 짜는 소니의 전략,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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