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성착취 유죄판결 받은 작가 두둔한 망가원 편집부에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만화가협회의 성명서(출처=일본만화가협회 X)

쇼가쿠간에서 운영하는 웹코믹 서비스 '망가 원'에서 연재중인 ⟨상인가면⟩의 스토리작가가 2020년 미성년자 성폭행 및 아동 매춘, 포르노 금지법 위반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았던 야마모토 쇼이치와 동일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쇼가쿠간이 아동 성범죄자를 가명으로 연재를 허락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해당 작가는 한 고등학교에서 데셍 강사로 활동하며 교사 직위를 악용,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약 4년에 걸쳐 당시 15세였던 여학생에게 지속적인 성적 학대를 가했고, 해당 피해자는 중증 PTSD 및 해리성 정체성 장애를 진단받고 현재도 일상생활에 지장을 겪는 등 아직도 피해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야마모토 쇼이치(본명 쿠리타 카즈아키)는 해당 학생을 촬영해 유죄판결을 받았고, 당시 연재중이던 ⟨타천작전⟩은 연재가 중단됐습니다.

문제는 당시 쇼가쿠간 편집자 나리타 타쿠야가 작가인 야마모토 쇼이치와 함께 합의에 참여, 피해자 입막음에 나섰다는 점입니다. 2021년 5월 쇼가쿠간의 편집자 나리타는 합의금 150만엔을 대가로 비밀 유지와 연재 재개 허용이라는 조건을 내밀었는데, 피해자가 "연재 재개를 위해서는 체포 사실을 공표할 것"을 요구해 합의가 결렬되었습니다. 2022년 7월 피해자가 야마모토 쇼이치를 민사 고소했고, 같은해 10월 연재가 ⟨타천작전⟩의 연재가 중단됩니다.

그러나 쇼가쿠간은 불과 2개월이 지난 12월 야마모토 쇼이치의 필명을 '이치로 하지메'로 변경, 같은 편집자 아래에서 ⟨상인가면⟩의 스토리를 맡깁니다. 이와 같은 사실이 드러난 건 지난 2월 20일 야마모토 쇼이치에게 배상금 1,100만엔을 법원이 명령하면서 소셜미디어에서 이 작가가 이치로 하지메라는 내용이 퍼져나갔고, 2월 26일 망가원 편집부에서 사과문을 게재합니다.

망가 원 서비스 내에 게재된 사과문 (출처=망가원 홈페이지 바로가기)

해당 사과문에서는 루머였던 사실관계가 확인되었고, 이후 2월 28일 소학관에서 게재한 사과문에서도 같은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만화가 개인이 편집부를 속인 것이 아니라, 편집부, 최소한 편집자가 연루되어 아동 성범죄를 두둔했을 뿐 아니라 적극적 가해행위로 볼 수 있는 행위까지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만화가들이 일제히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일본만화가협회 역시 비판성명을 내는 등 행동에 나섰습니다.

쇼가쿠간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장송의 프리렌⟩과 ⟨메종 일각⟩의 서비스가 중단되었을 뿐 아니라 ⟨원펀맨⟩과 쇼가쿠간 계열 잡지 연재작인 ⟨모브사이코 100⟩​의 ONE 등 연재중인 작가들이 다수 ​​​비판에 나서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보기 드문 작가들의 집단행동이라는 점에서 과연 망가원이 서비스를 지속할 수 없으리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독자는 물론 작가들의 공분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최악의 선택은 책임자 처벌 없이 해당 잡지가 폐간되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결정권자들이 책임을 지도록 하고,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문제 해결과 재발방지 대책을 내놓은 다음 범죄자를 제외하고 피해자가 없이 연재를 이어갈 수 있어야 합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일본 만화가협회는 성명을 통해 "연재와 계약에 불안을 느낄 만화가들에게도 피해가 없도록 조치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아직 현재 진행중인 만큼, 쇼가쿠간이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 앞으로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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