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폐물 애니메이션 대결에 ⟨고향 최고!⟩ 참전

최근 정신을 피폐하게 만드는 피폐물 만화들에 애니메이션화 소식이 하나둘씩 들려오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시로 ⟨FX 전사 쿠루미⟩와 ⟨담배 고양이⟩가 있습니다. ⟨FX 전사 쿠루미⟩는 주식에 빠져 나가지 못하는 주식 지옥에 빠진 주인공을 보여주는 만화입니다. 다음 작품인 ⟨담배 고양이⟩는 인간 사회에 섞여 사는 고양이 수인들의 막장 인생을 담은 작품입니다. 두 작품 모두 귀여운 작화로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담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소위 말하는 음지 만화에 가까운 작품들입니다. 이런 음지 만화들이 애니메이션화를 진행한다는 소식이 들려올 때쯤 더 큰 어둠인 ⟨고향 최고!⟩가 찾아왔습니다.
⟨고향 최고!⟩는 밝은 제목과 귀여운 그림체를 가지고 있지만 마약, 폭력, 납치, 수금 등 범죄자들의 밑바닥 인생을 더욱 현실적으로 표현한 작품입니다. 또한 작품의 모티브는 밑바닥 인생을 사는 남성이지만, 실제 작품에 등장인물들은 전부 미소녀라는 지점에서 미소녀의 탈을 쓴 아저씨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이 때문에 ⟨고향 최고!⟩가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한다는 소식만으로도 독자들에게는 큰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고향 최고!⟩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제작사의 정체가 팬들에게 더 큰 충격을 줬습니다. 바로 ⟨체인소 맨:레제편⟩과 ⟨주술회전⟩으로 좋은 폼을 보여주고 있는 마파 스튜디오가 마파의 15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에서 전 세계 최고 규모 OTT 서비스 넷플릭스와 함께 ⟨고향 최고!⟩를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고향 최고!⟩는 26년 1월에 공식 파트너십을 체결한 이후, 공개한 첫 협업 작품인데요. 팬들은 “마파와 넷플릭스가 왜 굳이 이런 작품을 만드는 거지?”라는 다소 의아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고향 최고!⟩의 애니메이션화는 오히려 마파와 넷플릭스여서 가능한 행보입니다.
일본에서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제작사, 음반사, 출판사, 굿즈 기업 등 다양한 기업들이 모인 제작위원회가 꾸려져야 합니다. 하지만 기업입장에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킬지도 모르는 작품에 투자를 한다는 것 자체가 커다란 리스크로 다가옵니다. 커다란 리스크는 투자 받기를 어렵게 할 뿐만 아니라 제작위원회 자체가 만들어지기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공중파 방송에서 ⟨고향 최고!⟩ 같은 애니메이션을 보기 힘든 것입니다.
하지만 공중파 방송이 아닌 OTT 서비스 넷플릭스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거대한 자본과 마파라는 애니메이션 제작사와 이미 협업을 이루고 있는 넷플릭스라면 마이너한 장르를 선보이기에 적합한 환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쩌면 넷플릭스의 이번 행보는 넷플릭스만이 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 장르의 폭을 넓히기 위한 하나의 실험으로 볼 수 있겠네요.
특히 ⟨고향 최고!⟩는 마약과 슬럼 문제가 심각한 미국에서 반응이 뜨겁습니다. 그 예시로 마파 유튜브에 있는 ⟨고향 최고!⟩ 티저 영상에서 영어로 쓴 댓글을 살펴보면 “일본 일상 만화는 너무 밝아서 공감이 안 갔는데, 드디어 공감할 수 있는 일상물이 나와서 기쁘다”라는 반응을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영상 댓글 중 앞서 설명한 댓글의 반응과 유사한 댓글들을 적지않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과연 넷플릭스와 마파는 협업의 첫걸음인 ⟨고향 최고!⟩로 만족하는 결과를 낼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네요.







